개인 21

커피소년 콘서트(2013.12.15)_2013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

커피소년의 목소리는 겨울과 참 어울리는 것 같다. 실내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을 보며 듣기에 딱이다! :) 그래서 2013년 겨울, 그 목소리를 들으러 콘서트를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대 내게 올 때 백마타고 오지 않아도 그대 내게 올 때 반짝이는 선물 없어도 그대 내게 올 때 날 알아보는 눈빛 하나로 그걸로 나는 충분해요 가사가 참 예쁘다. 날 알아보는 눈빛 하나로 충분한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참으로 행복했나보다. 하고 많은 곡들 가운데, 이 기억에 제일 남았던 것을 보면. 따라하면 돼요 카운터 줄게요 어렵지 않아요 단순하긴 해도 힘이 될거예요 행복의 주문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라서 관객들 모두에게 더치커피 한잔씩 나누어주었는데. 커피 ..

옥상에서 만나요_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많고 많은 장소 중 왜 하필 옥상일까. 존댓말로 쓴 것을 보면, '한 판 뜨자.'는 뉘앙스도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말이야? 하는 마음 가짐으로, 가볍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책은 사회가 지닌 불합리한 제도/편견/인식에 맞장 뜨는 책이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제목과 쨍한 초록 색의 옥상 표지가 맘에 들어, 책을 펴서 우선 늘 그렇듯이 작가 소개를 보았다. '음- 그렇군' 하며, 읽고 있는데 이라 적힌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건교사 안은영?! 내가 아는?! 흔치 않은 책 제목에 그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나는, 한층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의도치 않고, 내가 아는 작가의 책을 골라 읽는 기쁨도 꽤 컸다. 내가 이해..

개인/나의 책 2023.08.19

우연한 빵집_김혜연_일상의 행복

책의 제목처럼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책. 하얀 표지에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묶은 여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어, 나른한 주말 오후가 떠오르면서 지하철에서 이동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 표지에 적힌 글을 읽어보니 '상실'에 관한 에피소드를 묵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더 마음이 갔다. '상실'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일상의 행복'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니까. 물론 누군가의 상실이 나에게 일상의 행복을 깨닫게 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게 비록 책 속의 인물이라 할 지라도.) 빵에도 저마다 표정이 있다고 한 윤지는 어떤 아이였을까. 오로라와 명왕성을 사랑한 선생님 영훈은.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 진아의 오빠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김혜연 작가님도 어떤..

개인/나의 책 2023.08.18

틴탑 팬미팅(2013.11.24)_생애 최초 팬미팅

나는 내가 팬미팅에 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뭐야? 근데, 내가 결국 갔네...? 언니랑 같이 갔던가, 아님 혼자 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 틴탑이 사진을 보고 어부바한 순서 맞히기 퀴즈가 있던가? 그랬는데. 내 핸드폰 잠금화면이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ㅋㅋ 막 혼자 데스티니라고, 오버를..ㅎ...ㅎㅎ

변두리_유은실_절실함의 크기

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장르는 청소년 문학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하지 않을 정도로 마냥 희망을 노래하지는 않는, 뻔하디 뻔한 엔딩으로부터 벗어난 작품이다. 엄청나게 흥미롭다거나 흡입력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등장인물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좋았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선지가 담긴 통을 동생이 잘못 건들여 넘어져서 그 위에 널브러지고 그걸 아까워하며 허겁지겁 들통에 담는 모습이 내 머릿 속에 그려졌을 때에는 수원이처럼 분통을 터뜨리면서 동생이 너무나도 미웠고, 동생이 누나에게서 물려받은 오로라 공주 신발이 커서 뛰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엔, 가난이 미웠다. 수원이가 아빠의 차도를 위해, 돼지 족을 사서 고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한푼 두푼 모으는 그..

개인/나의 책 2023.08.17

어떻게 살 것인가_유시민(결코 꼰대같지 않은 한 어른의 에세이)

유시민 작가가 글을 굉장히 잘 써서 쉽게 책장이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읽고 미루기를 반복하다가 늦게 완독을 하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에세이 같기도,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한 이 책을 읽으며, 나 스스로 이 책의 정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를. "결코 꼰대같지 않은 한 어른의 에세이."이다. 글을 통해 그 분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공감도 많이 하고 새로운 관점들도 접하게 되었다. 크라잉넛에 대해 존경심을 표할 때나 관심있게 보았던 항소 이유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을 때에는 신기했고, 또 노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판단에 따른 투표보다는 주저없이 젊은 세대의 의견에 따르겠다 한 점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그 나이 때의, 그리고 꽤나 배웠다고 하는 사람 특유의 고집이 거의 없다고 느껴졌다. 직장 ..

개인/나의 책 2023.08.16

틴탑 콘서트(2013.05.12)_생애 최초 스탠딩

신화 이후로 처음으로 덕질한 대상, 틴탑. 작은 언니랑 같이 덕질하며 처음으로 스밍도 하고 그랬다. 그 당시 1위도 몇번 하고 그랬는데, 내 주변에는 아무도 틴탑을 좋아하지도 않고, 틴탑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좋아했어... 좋아했다구......ㅠㅠㅠ 물론 지금은 기억 속 한편에 남겨져 있지만. 그때는 진심이었다. (인생특급에서 숨듣명에 나왔을 때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 핸드폰 갤러리에 똑같은 사진만 몇십장씩 들어있는지. 똑같은 포즈여도 다른 각도로 찍은 건 다른 사진이니까...ㅠㅠㅠ 생애 처음으로 콘서트에서 스탠딩을 잡았는데. 그때 언니가 고대 근처에 살고 있어서, 드라마 을 보며 빈둥대다가 입장 시간에 늦어서(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드라마 나인 몰입력이 어마..

오직 두 사람_김영하(주체적인 삶에 대하여)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쓰려다 보니,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저 몇 줄 끄적이는 게 어려운 일인가 싶고, 읽는 중에는 '아, 이렇게 쓰면 되겠다.'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런 생각을 언제 했냐는 듯, 멍-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 글을 관통하는 건,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오직 두 사람'에서 전 세계에서 어떠한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두 사람인 상황을 가정하고,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히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아빠와 자신의 관계를 그러한 관계에 빗대어 말하는데 이때 '가족'이라기 보다는, 아빠가 딸인 자신을 필요한 '대상'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인 딸이 바보 같기도 하고..

개인/나의 책 2023.08.15

신화 15주년 콘서트(2013.03.17)_내 인생 첫 콘서트

내 인생, 첫 콘서트. 한때는 덕질했던 구오빠인 신화 15주년 콘서트이다. 어릴적부터 언니를 따라 좋아했는데(찐팬까지는 아니지만, 세 자매 모두 신화 좋아함..ㅎ) 좋아한 지 무려 10년이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된 첫 콘서트. 넌 어디 있니 날 기억하니, 날 듣고 있니 잘 가고 있니 약속처럼 이 길의 끝에 널 만나겠지 하루가 참 길 때가 있고 시간이 빨리 갈 때 있어도 그 발걸음만 지키면 돼 흔들리지 않게 그 때는 몰랐던 소리와, 그 때는 몰랐던 모습과, 그 때는 몰랐던 사랑이 저기 온다 On the road 도입부는, 음색부터 시작해서 가사가 진짜... 예술이다.. 팬송이 다 그렇겠지만ㅠㅠ 그때 콘서트 장에서 듣는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가사가 너무 예뻐서 작가를 누가 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김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