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많고 많은 장소 중 왜 하필 옥상일까. 존댓말로 쓴 것을 보면, '한 판 뜨자.'는 뉘앙스도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말이야? 하는 마음 가짐으로, 가볍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책은 사회가 지닌 불합리한 제도/편견/인식에 맞장 뜨는 책이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제목과 쨍한 초록 색의 옥상 표지가 맘에 들어, 책을 펴서 우선 늘 그렇듯이 작가 소개를 보았다. '음- 그렇군' 하며, 읽고 있는데 이라 적힌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건교사 안은영?! 내가 아는?! 흔치 않은 책 제목에 그 내용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나는, 한층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의도치 않고, 내가 아는 작가의 책을 골라 읽는 기쁨도 꽤 컸다. 내가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