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제목처럼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책.
하얀 표지에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묶은 여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어,
나른한 주말 오후가 떠오르면서 지하철에서 이동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 표지에 적힌 글을 읽어보니
'상실'에 관한 에피소드를 묵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더 마음이 갔다.
'상실'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일상의 행복'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니까.
물론 누군가의 상실이 나에게 일상의 행복을 깨닫게 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게 비록 책 속의 인물이라 할 지라도.)
빵에도 저마다 표정이 있다고 한 윤지는 어떤 아이였을까.
오로라와 명왕성을 사랑한 선생님 영훈은.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 진아의 오빠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김혜연 작가님도 어떤 사람인지 그려보게 된다.
나와 똑같이 화도 내는 사람이겠지? 라는 생각에 웃음을 지으며.
뒤늦게 책 표지에 있는 인물이 '진아'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며,
빵샘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막상 만나면 우물쭈물 아무 말도 못하고 어색한 정적만 흐를 테지만,
단팥빵이 먹고 싶은 날이다.
윤지가 좋아한 캄파뉴도.
-20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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