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책

오직 두 사람_김영하(주체적인 삶에 대하여)

s우주먼지s 2023. 8. 15. 13:14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쓰려다 보니,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저 몇 줄 끄적이는 게 어려운 일인가 싶고, 읽는 중에는 '아, 이렇게 쓰면 되겠다.'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런 생각을 언제 했냐는 듯, 멍-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 글을 관통하는 건,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오직 두 사람'에서 전 세계에서 어떠한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두 사람인 상황을 가정하고,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히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아빠와 자신의 관계를 그러한 관계에 빗대어 말하는데 이때 '가족'이라기 보다는, 아빠가 딸인 자신을 필요한 '대상'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인 딸이 바보 같기도 하고,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딸에게는 지금껏 아빠와 했던 모든 것들이 자신이 겪은 세상일 테니까.

 

예전에 나는 선택 혹은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가 대신 내려주기를.

나 자신이 내 삶에 있어서 방관자가 되길 자처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내 인생인데 선택 및 결정권을 남에게 쥐어주지 말자.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회피하지 말고 여러 번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에 부딪혀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2018.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