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책

변두리_유은실_절실함의 크기

s우주먼지s 2023. 8. 17. 14:37

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장르는 청소년 문학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하지 않을 정도로

마냥 희망을 노래하지는 않는, 뻔하디 뻔한 엔딩으로부터 벗어난 작품이다.

 

엄청나게 흥미롭다거나 흡입력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등장인물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좋았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선지가 담긴 통을 동생이 잘못 건들여 넘어져서 그 위에 널브러지고 그걸 아까워하며 허겁지겁 들통에 담는 모습이 내 머릿 속에 그려졌을 때에는 수원이처럼 분통을 터뜨리면서 동생이 너무나도 미웠고, 동생이 누나에게서 물려받은 오로라 공주 신발이 커서 뛰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엔, 가난이 미웠다.

 

수원이가 아빠의 차도를 위해,

돼지 족을 사서 고아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 한푼 두푼 모으는 그 모습에서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본 글이 생각이 났다.

 

전세계인으로부터 100원씩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거냐는 물음에(법적 문제는 없고, 쥐도 새도 모르게 받을 수 있음) 나는 당연히 그렇게 한다고 답했는데, 나에겐 별 가치 없다고 생각했던 돈 100원도 소중히 여기며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수원이를 보며 내가 한참을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에겐, 100원도 큰 돈이 될 수 있는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지 말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고 깨달았다.

 

또한 아동 청소년 문학은 기본값이 '밝음', '희망'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준 책이다.

편현한 생각을 버려야겠다.

 

-201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