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처럼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책. 하얀 표지에 머리카락을 느슨하게 묶은 여자의 뒷모습이 담겨 있어, 나른한 주말 오후가 떠오르면서 지하철에서 이동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 표지에 적힌 글을 읽어보니 '상실'에 관한 에피소드를 묵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더 마음이 갔다. '상실'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일상의 행복'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니까. 물론 누군가의 상실이 나에게 일상의 행복을 깨닫게 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게 비록 책 속의 인물이라 할 지라도.) 빵에도 저마다 표정이 있다고 한 윤지는 어떤 아이였을까. 오로라와 명왕성을 사랑한 선생님 영훈은. 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 진아의 오빠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김혜연 작가님도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