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쓰려다 보니, 선뜻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저 몇 줄 끄적이는 게 어려운 일인가 싶고, 읽는 중에는 '아, 이렇게 쓰면 되겠다.'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런 생각을 언제 했냐는 듯, 멍-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 글을 관통하는 건,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오직 두 사람'에서 전 세계에서 어떠한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두 사람인 상황을 가정하고,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히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아빠와 자신의 관계를 그러한 관계에 빗대어 말하는데 이때 '가족'이라기 보다는, 아빠가 딸인 자신을 필요한 '대상'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인 딸이 바보 같기도 하고..